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 격차는 최근 50년 경기 향방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미 채권시장에서 경기 예측력이 가장 높은 지표로 통합니다.
10년물 국채는 장기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지표이며, 2년물 국채는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즉, 단기금리는 인플레이션과 기준 금리 추이를, 장기금리는 미래 경기 전망을 주로 반영해 움직인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장·단기 금리차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왜 금리차가 투자자에게 중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커지는 이유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드는 이유
장·단기 채권의 금리차와 경제위기
금융정책과 장·단기 금리차
금리 역전이 나타나면서 경기가 나빠진 사례
장·단기 금리의 격차 축소나 역전이 이끄는 경기 둔화
정리
장·단기 금리차가 커지는 이유
경기가 좋을 때 기업은 장기 투자를 늘리고, 장기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이로 인해 공급자는 채권 판매를 위해 표면 금리를 올리게 되어 장기채 금리 상승과 함께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됩니다.
즉, 장,단기 금리차가 커지는 현상을 경기 확대 시그널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금리 차는 스프레드라고 하며, 장·단기채 금리 차가 벌어지면 만기 스프레드가 커진다고 합니다.
투자 관점에서는 장·단기 금리차가 커질 때는 저평가된 자산(주식,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는 경기 회복과 함께 자산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금이나 대출, 채권 같은 금융상품의 만기와 유동성 프리미엄, 금리 수준이 언제나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기가 길수록 유동성 프리미엄과 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은 주로 현재 경기가 좋거나 낙관적 경기 전망이 우세할 때나 볼 수 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나 낙관적 경기 전망이 우세할 때는 시장금리가 일정하거나 상승세를 타고, 미래 금리 전망도 상승세로 기웁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드는 이유
장차 금리가 내린다는 예상이 시장에 확산되거나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만기,유동성 프리미엄, 금리 수준의 진행 방향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경기 둔화 예상이 확산되거나 비관적 경기 전망이 우세해지면 기업의 장기채 발행이 감소하고, 장기채 수요는 늘어납니다.
이에 따라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고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됩니다. 즉, 금리 차가 줄어들면 경기 둔화 시그널로 볼 수 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주식이나 부동산 등 보유 자산 중 고평가된 것은 없는지 검토해 처분하는 게 좋습니다.
장·단기채권의 금리차와 경제위기
기본적으로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위험이 더 크기때문에,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일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됩니다.
역사적으로, 1980년대와 2000년대 초반, 2008년 금융위기 등 여러 시기에 금리 역전과 경기 침체가 맞물려 발생했습니다.
아래 표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의 금리차이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2년채 국채의 금리의 차이가 0보다 내려가 음수가 되면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장·단기채 금리가 역전되었다고 합니다.
회색으로 표시된 구간은 경기 위기가 왔던 구간을 표시한 것으로, 금리 차가 역전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경제 위기가 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980~2020

2022년에도 또 한번 장 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어, 최근에 금리 역전이 해소되었습니다.
금리 역전이 해소되니, 경기 침체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으며, 제조업 근로시간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10개 경기선행지표를 반영한 경기선행지수(LEI) 등 일부 지표도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의 경제는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2~2024

https://fred.stlouisfed.org/series/T10Y2Y
금융 정책과 장·단기 금리차
비관적 경기 전망이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데, 장기금리가 내릴 뿐만 아니라,
단기금리가 많이 오르거나 혹은 장기금리 하락과 단기금리 상승이 겹칠 때 금리차가 축소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2022년 상반기 미국에서 단기금리 상승과 장기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난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초 코로나 사태가 끝나는 것처럼 보였는데, 경제 회복 심리가 급격히 커지며 억눌린 소비가 분출했습니다.
하지만 훼손된 공급망 탓에 상품과 서비스 공급은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자, 경기 회복은 되지 않았는데 물가고가 나타나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성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을 긴축해 시중 자금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단기채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채권 가격 하락)
하지만 기준 금리 인상이 장차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게 하면서 장기채 금리는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그 결과 2022년 2월 상반기 5년물과 30년물 간 40bp(0.4%)로, 2018년 이후 최저치로 줄었습니다.
2022년 초 한국도 미국처럼 물가가 뛰고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자금시장에서는 향후 실세 금리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단기채와 장기채의 금리 흐름이 엇갈렸습니다.
2022년 2월 15일 국내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710%, 3년 만기물은 2.345%로, 금리차가 0.365%(36.5bp)를 기록했습니다.
- 단기채는 평소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추이의 영향을 비교적 직접 받습니다. 그런 만큼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자 이내 오름세를 타게 됩니다.
- 장기채 금리는 미래 경기 전망을 주로 반영해 움직이는데, 장기로 보면 금리 인상이 경기를 위축시키리라는 판단이 됐기 때문에, 하강세로 돌아섰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는 채권시장에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심리가 우세해지며, 장·단기 금리차가 1% 포인트(100bp)를 웃돌았던 것과 상반됩니다.
금리 역전이 나타나면서 경기가 나빠진 사례
- 1890년대 내내 미국에서는 부동산 투기가 왕성해 집값과 물가가 급등했습니다. 결국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고, 그 때까지 부실 대출을 쌓았던 저축대부조합*이 파산하면서 경기 침체를 이끌었습니다.
(저축대부조합*: 한국 상호저축은행처럼 예금 받는 소형 금융기관, 신용도가 낮은 일반인 대상 고금리 대출을 많이함) - 2000년대 초 금리 역전이 나타나기 전에는 1990년대 IT호황으로 증권과 부동산 투자가 과잉됐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거품이 꺼지고 경기가 가라앉았습니다.
- 2006~2007년 직전 시기에 부동산과 증권시장 과잉 투자로 인플레이션을 불렀고, 금리를 올리자 자산 거품이 꺼지며 2008년1월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됐습니다. 이 때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했습니다.
- 2019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거세지며 경기 침체 전망이 높아졌는데, 이듬해 초 코로나까지 닥치며 경기가 급하강했습니다.
- 2022년 3월 말은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기채 금리가 2년물을 잠시 밑돌았습니다. 코로나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 2022년4월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리자 기준금리에 민감한 단기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처음으로 30년물 금리를 앞지르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장·단기 금리의 격차 축소나 역전이 이끄는 경기 둔화
장·단기 금리의 격차 축소나 역전은 경기 둔화를 알리는 데, 그치치 않고 그 자체로 경기 둔화를 이끄는 역할도 합니다.
은행 영업이 그 매개가 될 수 있습니다. 은행은 평소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플레이어입니다. 은행의 주된 수익원은 예대 마진, 즉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로 얻는 이자수익입니다.
예대 마진은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높을수록 커집니다.
그런데 평균적으로 은행 예금은 만기가 짧고 대출은 만기가 길죠.
2022년 5월 초 정기예금은 길어야 3년이지만 신용대출은 10년, 주택 담보 대출은 40년입니다.
예금이 은행 입장에서 부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 만기가 짧은 빚(예금)으로 마련한 자금을 만기가 긴 대출로 굴려 돈을 버는 셈입니다.
은행으로서는 장기금리인 대출금리가 단기금리인 예금금리보다 높을수록 수익이 커집니다.
그런데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 예대금리가 줄어 은행의 수익이 줄어듭니다.
만약 채권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돼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아지면 곤란해지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은행은 대출을 줄이고 자금 공급을 축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기업과 가계의 투자 및 소비 여력을 악화시키고, 경기 둔화를 가속화시킵니다.
정리
장·단기 금리차는 경기 전망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경기가 확장될 때 장기채 금리는 상승하고, 금리차가 확대됩니다. 이는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할 기회입니다.
반대로 경기 둔화가 예상될 때는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고, 금리차가 축소됩니다. 이때는 고평가된 자산을 처분해 리스크를 줄여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금리 역전 후 경기 침체가 자주 발생했으며, 은행의 대출 축소가 경기 둔화를 심화시켰습니다.
관련 기사
http://yellow.kr/financeT10Y2Y.jsp
미국 장단기 금리차 - 옐로우의 세계
미국 장단기 금리차 조회, 10-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Minus 2-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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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40907/126897397/1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도 불황은 오지 않았다
최근 일각에서는 미국 장단기 금리차를 비롯한 핵심 경기선행지표 악화를 예로 들면서 앞으로 세계경제가 강력한 불황(경기침체)을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래프1’에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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